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기온이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쉽헤드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겨울 고기이다보니 육질이 단단하며 기름기가 올라 회로서는 최고의 입맛을 선사하는 어종입니다.
쉽헤드의 손맛이 그리워 이번에 또 포트 애런사스로 향하였습니다.
첫날인 월요일은 사우스 제티에서 낚시를 해볼 생각으로 중간쯤에 조류가 세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흘러주는 곳에서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잡고기만 나오고 좀처럼 힘 좋은 쉽헤드의 입질은 전무한 상황. 그렇게 오전이 지나갑니다.
배도 고프고 좀 쉴 겸해서 차로 다시 이동하여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사우스 제티 끝바리 쪽으로 한참 걸어 들어갔습니다.
올 3월달쯤에 21.5인치를 낚아 미국에서의 5짜 조사로 등극한 그 자리로 이동을 했는데,
이미 다른 낚시꾼이 자리를 잡아두고 있어서 조금 떨어진 옆자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후 4시까지 하였지만 쥐치와 핀피쉬 다수와, 겨우 쉽헤드 15.5인치 16인치 두 마리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낚시란 쉬운게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늘 이 자리에서만 서면 마릿수 조황을 하였던 기억이 있는지라 늘 나와 줄것 같았지만 이번만큼은 쉽사리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노스 제티로 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내일은 첫배를 타고 들어가자라고 마음을 먹고
월요일 낚시는 두 마리의 쉽헤드로 마무리를 합니다. 차까지의 거리가 먼곳이기에 피를 빼고 비늘에 내장까지 제거해서 아이스 박스에 킵을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구이로 해 먹어서 사진이 없으며 또 다른 한마리의 쉽헤드를 진공팩에 넣어 두었습니다.
철수를 하고 제티 공원에 와 보니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았더군요. 늘 밤만 되면 공허한 느낌이었는데 장식을 하였더니 그나마 공원이 조금 멋스러워진것 같습니다.
다음날 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노스 제티로 들어가려고 피셔맨 주차장에 차를 대고 티겟팅을 합니다.
평일인지라 아침부터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배에 탑승합니다.
들어가는 도중 커다란 유조선 배가 한척 지나가길래 사진에 담아봅니다.
배에서 내려 그리 멀지 않는 곳에 포인트를 잡으며 오늘 낚으면 무조건 살려서 갈 요량으로 큰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날이 점점 환해지자 채비를 마무리 하고 첫 캐스팅을 합니다.
첫 타석부터 쉽헤드가 나와 주네요. 방생 사이즈입니다.
권용진회원님은 2시간만에 리밋 채우셨다는데 전 오후 3시까지 낚시를 진행하며 겨우 6마리 킵 사이즈와 방생사이즈 수십마리 조과를 하였습니다.
순간 생각이 든게 실력의 차이인가? 라고 말이죠..
중간 중간에 블랙드럼과 레드까지 낚아 올리고 즐거운 낚시시간을 가져 행복한 출조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쉽헤드를 낚아 올리고 포즈를 잡아보았습니다.
계측결과 16.5인치가 나오네요.
귀여운 레드드럼이 물어주었습니다.
신기한게 보통적으로 레드드럼은 점이 하나에서 3개정도가 주종인데 이 녀석은 점이 무려 4개나 박혀 있습니다.
사진만 찍고 바로 방생 해 주었습니다.
먼 거리에서 입질을 받아서 대를 충분히 바다쪽으로 내밀면서 릴링을 하면서 제압에 들어갑니다.
대의 휨새를 보아 큰놈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이놈을 낚으려고 4분 이상간 사투를 벌입니다.
너무 힘이들어 정체모를 녀석에게 끌러가면서 힘들게 버팁니다.
거의 가까이 오면서 수면으로 띄우는데 줄무늬가 선명한 쉽헤드가 보입니다.
너무 기뻐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속으로 꾹 참으며 최대한 버티면서 힘을 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녀석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대가 연질 성향이 강한 1호대에 원줄 10파운드 목줄 8파운드라 줄이 끊어질까봐 마음이 콩닥콩닥 뜁니다.
간신이 띄워 올려 뜰채질에 담는 순간 쉽헤드인줄로만 알았던 녀석의 정체는 다름 아닌 블랙드럼 ㅠㅠ
1분간 서 있으면서 힘은 힘대로 들면서 체력까지 다 소모한 터라, 실망감이 더 커서 멍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게 쉽헤드라면 6짜였는데~라고 아쉬움을 내어 놓습니다.
그래도 찡~~~한 손맛을 안겨준 녀석에게 고마워해야 하나? 라고 위로해 줍니다.
계측결과 24인치.. 찌낚시로 낚은 블랙드럼 최대어입니다.
사진만 남기고 또 방생해 줍니다.
현장에서 아이스박에 담은 영상입니다.
6마리중 한마리는 방생해 주고 아이스박스에 염수를 담아 살려오게 되었습니다.
낚는것보다 살려오는게 더 힘듭니다 ㅠㅠ
낚으면 손맛이라도 보지만~~ 살려오면 몸이 만신창이에 몇일간 앓아눕게 됩니다. 너무 힘듭니다.
현장에서 5마리 리밋을 채우고 아이스박에 담았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수요일 오전까지 낚시를 할 예정이었지만 5마리 리밋을 채웠고 무엇보다 이놈들을 신속하게 달라스로 배송을 해야 하기에 다음날 낚시는 포기하고 달라스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오후 5시 20분경에 출발하여 집에오니 밤 11시 반입니다.
집에 도착 후 채로 부유물들을 걸려주고 대충 짐정리와 함께 맥주한잔 하고 바로 취침..
다음날 아침에 기상하여 아이스박스 안을 보니 아직도 5마리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이상으로 12월 초 이틀간의 쉽헤드 낚시... 첫날은 고기가 안나와 너무 힘들었고 둘째날은 살려오는게 힘들어 죽는줄 알았던 조행기였습니다.
이번 출조에서 영상도 찍었습니다. 편집 작업을 해서 동영상으로 만들 예정이오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참~~오늘 저녁은 소주한잔에 살아있는 쉽헤드 회로 즐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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