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조행기

2021. 12월 30일 포트애런사스 힘들었던 조행기

Dragon2 2022. 1. 5. 06:11

2021년 마지막 낚시를 하기 위해 또 다시 운전대를 잡고 포트 애런사스로 향하였습니다.

올해 쉽헤드 4번째 포트 애런사스 출조입니다.

 

우선 둘째날 찍은 낚시 영상을 올려봅니다.

재미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째날 새벽같이 일어나 밑밥을 준비하고 사우스 제티로 들어갑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물색을 보았는데 늘 보던 바다물색이 아니었습니다.

마침 흙을 퍼서 물에 쏟아붓고 쌓아놓은 그런 물색이었습니다.

이런 물색이면 오늘 대상 어종 낚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메기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깊은 우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일단 채비를 꾸리고 첫 캐스팅을 합니다.

한참만에 무언가의 입질이 와서 챔질...

올라온 녀석은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메기입니다.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다시 캐스팅~~~

그러나 또 메기, 메기, 메기..

메기가 계속해서 올라오니 낚시할 기분이 싹 사라집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 낚시를 해야 하기에 계속해서 바닷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며 낚시를 이어갑니다.

그러던 와중 조금 밑으로 꾹꾹거리는 입질이 옵니다. 

올려보니 13인치 쉽헤드 

쉽헤드 조그만한 녀석 하나 이후로 긴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러던 중에 노스제티 근처에 맑은 물이 흐끗흐끗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시간이 오전 10시경이었는데 생각을 한 끝에 바로 채비를 거둬들이고 노스 제티로 향하기 위해, 

피셔맨 보트로 갑니다.

11시 배에 탑승. 내리자마자 배 내리는 곳 근처에 포인트를 정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물색이 사우스제티보다 조금은 나아보였습니다.

노스 제티에서 첫 캐스팅..

12인치 쉽헤드가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큰 유조선 배 한척이 파도를 가르며 지나갑니다.

파도가 일며 제가 낚시 하던 포인트 일대 전체가 흙빛 물색으로 바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잡어와 메기한테 시달리며 첫날 낚시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날씨도 좋고 바람이 더 잠잠해지니 물색이 맑아질거라고 나를 위로해 주며 다음날을 준비합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다시 밑밥을 준비하고 티켓을 끊고 노스 제티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어제보다는 조금은 물색이 나아졌지만, 여전이 탁한 물색이었습니다.

포인트는 배 내리는 곳 근처에서 낚시를 시작했지만 킵을 할수 있는 사이즈의 쉽헤드를 좀처럼 만나지 못합니다.

 

간간이 올라오는 레드와 작은 사이즈의 쉽헤드들

오늘 오전만 낚시하고 올라가야 하기에 시간이 별로 남질 않았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던 중 외항쪽, 즉 비치쪽 바다의 물색이 내항보다는 더 맑아보여 포인트를 다시 옮겼습니다.

그 때가 오전 8시 30분경 정도 되었습니다.

철수를 오전 11시나 12시에 해야 하기에 손이 바빠집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의 입질을 받게 됩니다.

순식간에 빠르게 옆으로 가는 녀석. 알수 없는 그 녀석과 한동안 힘 겨루기가 시작됩니다.

올라온 녀석은 병어.

이제껏 낚은 병어 중에서 제일 큰 녀석입니다.

병어의 기록 고기입니다. 크기가 무려 16인치.. 15.5인치 킵한 쉽헤드 보다도 길이가 더 깁니다.

꿰미에 꿰어 킵을 하고, 또 다른 녀석을 만나기 위해 캐스팅을 합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찌가 흘러가다가 찌가 스물스물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챔질...

16인치 쉽헤드가 나를 반겨줍니다.

계속해서 15.5인치에서 16인치 사이의 쉽헤들만 낚이는 상황.

큰 사이즈의 쉽헤드의 손맛이 그리웠는데 아쉽게도 이번 출조에서는 만나보질 못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10시 20분경 4번째 쉽헤드를 마지막으로 이번 출조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색이 조금 더 맑아졌다면 좋은 조건속에서 상황은 나아졌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여의치가 않았다는 저의 변명 아닌 변명을 대신해 봅니다.

 

집에 도착후 진공포장하기 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쉽헤드 4마리 중 한마리는 포를 떠서 이번 출조길의 피곤함을 털어내 봅니다.

며칠간 날씨가 영하권으로 내려 간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집 안팎 시설물 한번씩은 점검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추위가 물러가면 좋은 날에 또 다시 손맛이 그리운 낚시를 계속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