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조행기

2021년 11월 30일-12월1일, 포트 애런사스 조행기

Dragon2 2022. 1. 5. 06:06

올해 쉽헤드 첫 시즌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11월 29일 저녁 포트 애런사스에 도착해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일찍 노스 제티로 들어갔습니다.

아침 기온은 약간 쌀쌀하였지만 낮부터는 날씨가 포근하여 낚시하기에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배타기 전 기다리면서 아침풍경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이번에 준비한 쉽헤드 먹이인 집어제 배합은 감성천하, 옥수수 가루, 크릴새우, 캔 옥수수, 빵가루로 하였으며 

글리세린 새우, 경단, 라이브쉬림프로 미끼를 준비하였습니다.

채비는 감성돔 1호 5.3m 낚시대, 2500번 LB릴, 1호 구멍찌, 1호 수중찌

10파운드(2.5호) 플로팅원줄, 7파운드(1.75호) 플로로카본 목줄로 셋팅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물살이 제법 빨라 초입부분에는 도저히 낚시를 할수가 없어 바깥쪽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걸어나가던 도중 훈수 지역이 발생하는 구간이 있어 포인트로 선정하며 밑밥을 먼저 10주걱으로 집어를 시킵니다.

낚시 셋팅을 끝마치고 미끼를 이쁘게 바늘에 끼운 다음 밑밥을 몇 주걱 던져주고 첫 캐스팅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대를 사정없이 끌고 들어가면서 드랙에서는 미친듯이 울어댑니다.

제티라 큰 바위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 천천히 놈을 띄웁니다. 꾹꾹 거리는게 틀림없이 쉽헤드라는걸 감지를 하면서 수면위로 놈을 띄웁니다.. 띄운 녀석을 멀리서 보니 얼핏보아 19인치는 되어 보입니다.

그러나 뜰채질을 하고 올려서 보니 20인치가 넘어 보이길래 줄자를 꺼내어 재어봅니다.

정확히 20.5인치(52cm)가 나옵니다. 5짜 넘는 녀석을 첫입질에 낚아내다니 벌써부터 흥분이 됩니다.

 

줄자를 댄 녀석의 모습입니다.

포트 애런사스에서 2년만에 20인치(5짜) 넘는 녀석을 다시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 녀석을 꿰미에 꿰어 웅덩이에 넣어두고 다시 쉽헤드를 만나려 캐스팅을 합니다.

그 이후 계속해서 15인치 되지 않는 쉽헤드들이 연속적으로 올라옵니다.

 

방생사이즈들의 쉽헤드

사진에 다 담질 않았지만 이날 방생사이즈의 쉽헤드만 20여수를 한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 중간 중간에 킵 사이드가 되는 녀석들이 올라옵니다.

18인치, 16인치, 15.5인치 

하루 5마리가 리밋이기 때문에 한마리를 더 채울려고 노력을 하였지만 이날 4마리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쉽헤드 첫 출조에서 대물을 하였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꿰미에 꿰어진 쉽헤드들

아침 7시 30분터 오후 1시까지 낚시를 하였으며, 배타기 전 현장에서 피빼기와 비늘, 내장 제거를 하고

페이퍼타올로 감싸 비닐백으로 압축하여 쿨러에 넣어두었습니다.

차에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다시 운전대를 코퍼스 크리스티로 향해 달려갑니다.

저녁에 잠깐 레드 닷 피어에서 갈치 낚시를 해 볼 생각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도착 시간은 오후 5시.

루어대 한대를 챙겨 서둘러 티겟을 끊고 터에 입장합니다.

이쁘게 썰어놓은 꽁치포로 갈치들을 살살 유인해 봅니다.

그러나 입질이 없습니다. 잡어들만 설쳐대는 상황. 그러한 상황에서 현지에 사시는 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다시 갈치낚시를 해 봅니다. 이쪽 저쪽 스팟을 옮겨다니며 열심히 캐스팅 합니다. 릴링 도중 뭔가 퍽하고 뭅니다. 

3지급의 이쁜 갈치가 올라옵니다.

늘 보는 똑같은 갈치인데 수면에서 올라올 때 갈치의 반짝거리는 모습에 늘 새로운 고기 같습니다.

낚은 갈치를 옆 자리에 계신 한국 조사님께 드리고, 다시 낚시를 진행해 보았지만 갈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볼수가 없었습니다.

3시간만에 철수를 하면서, 현지에 사시는 분에게 낮에 낚았던 쉽헤드 한마리를 드리고 다시 포트 애런사스로 향했습니다.

공원에서 하룻밤 보내고 다음날 새벽 5시 기상.

노스 제티로 다시 향했습니다.

오늘은 낮 12시까지만 낚시 진행을 하고 올라가야 하기에 서둘러 포인트를 선정합니다.

멀리 나갈 필요없이 가까운 곳에서 하자라고 자리를 선택하였지만 물살이 제법 세게 흐릅니다.

수심은 낮지만 물살이 거칠어서 2호찌로 셋팅을 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몇번의 캐스팅에서 작은 녀석들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방생사이즈의 작은 쉽헤드들

그러던 와중 또 한번의 강력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거친 물살때문에 초반 제압이 어려웠지만 한동안 씨름끝에 녀석의 얼굴이 수면위에 보입니다.

얼핏보아도 20인치 정도 되어 보입니다.

뜰채로 건져내서 줄자로 재어본 바.  정확히 20인치가 나옵니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연 이틀 동안 20인치 되는 녀석들이 2마리나 저에게 안겨 주다니, 이런 행운이 있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은 없지만 이 녀석을 살려 집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둘쨋날 낚아 살려서 20인치 쉽헤드

꿰미에 꿰어 물칸에 살려두고 다시 낚시를 진행합니다. 

이후 16인치 쉽헤드 한 마리로와 14인치 쥐치와 레드도 손님고기로 올라옵니다.

쉽헤드, 쥐치만 킵하고 레드는 다시 바다의 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쥐치. 레드 드럼 모습입니다.

계속해서 낚시를 진행하였지만 더 이상의 킵 사이즈의 쉽헤드를 낚아내지 못해

11시 30분쯤 철수 준비를 합니다.

주변을 깨끗히 정리하고 낚은 쉽헤드 2마리와 쥐치를 달라스로 살려서 가지고 가야 하므로 밑밥통에 바닷물을 채워

넣어두고 기다리는 동안 철수 시킬 배가 도착을 합니다. 바로 차로 돌아가서 큰 아이스박스에 바닷물을 가득채워 낚은 쉽헤드들을 넣어두고 기포기 2개를 작동시킵니다. 또한 수온이 올라가면 물고기가 죽기에 차갑게 유지 시킬려고 언 생수병을 넣어 수온을 유지하였습니다.

 

밑밥통에 넣어둔 20인치 쉽헤드와 16인치 쉽헤드들

7시간 만에 도착한 달라스.

먼저 쉽헤드들이 잘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였지만 생생합니다.

 

둘쨋날 낚은 쉽헤드

첫날 낚은 20.5인치 쉽헤드

첫날 낚은 쉽헤드들. 현장에서 손질을 미리 해 두었던터라 집에서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진공팩을 하고 냉동실로 직행

이날 저녁 살려온 쉽헤드 20인치로 저녁 만찬을 합니다.

와이프님과 참이슬로 한잔하며 1년여만에 맛보는 쉽헤드 회. 

말이 필요없습니다. 최곱니다!!!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도 저에게 행운을 안겨다준 이틀간의 쉽헤드낚시.

지금 이 시기에 주로 나오는 녀석들이 13인치에서 커봐야 16인치가 주종(조금 더 크면 18인치)인데 

대물을 2마리씩이나 안겨준 포트 애런사스 바다에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내년 3월까지는 쉽헤드 시즌이 쭈욱 이어지니 모든 분들이 당찬 손맛과 입맛이 즐거운 쉽헤드 낚시 

할수 있기를 바라며 안전한 낚시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이틀간의 포트 애런사스 조행기였습니다.

 

낚아온지 이틀 되었는데 아직도 쿨러에 한마리가 팔딱팔딱하니 잘 살아있습니다.

이 녀석은 귀한 손님에게 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