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3단계다. 준비단계, 낚시하는 단계, 그리고 먹는 단계가 넓은 의미의 낚시다. 궁극적인 낚시의 목적이 물고기를 낚는 것이라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은 낚인 물고기에 대한 일종의 예의다.
낚은 물고기는 바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그러나 나중에 먹으려면 물고기는 최대한 오래 살리는게 유리하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엔 물고기가 죽으면 쉽게 상한다. 상하지 않더라도 육질이 물러져 맛이 떨어진다.
입문자의 경우 낚는데만 치중해서 낚은 물고기의 뒷처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뒷처리 방법을 모를 경우 모처럼 만난 떼고기 조황을 놓칠 수 도 있고 애써 낚은 물고기를 좀 더 싱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된다.
이런 경우를 막고 효과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서 낚은 후 부터 단계별로 물고기의 처리방법을 알아본다.
물칸
갯바위에 바닷물이 고인 웅덩이를 흔히‘물칸’이라 부르른다. 낚시자리 주변에 이런 물칸이 있다면 좋은 물고기 임시 보관 창고가 된다.
감성돔과 같이 여러마리가 함께 다니는 물고기의 경우 입질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낚은 물고기를 재빨리 처리해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바늘 뺄 시간마저 아쉬운 상황이고 보면 물칸에 잠시 물고기를 던져 놓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입질이 뜸해질 때를 이용해 살림망이나 쿨러에 주워 담으면 귀중한 입질 시간대를 효과적으로 이용 할 수 있다.
썩은 물이 고여 있거나 파도가 치면 쓸려 나가는 곳은 물칸으로 적당치 않다. 이런 경우 낚는 즉시 살림망에 넣어 보관 하는 게 좋다.
살림망
살림망을 바닷물에 넣어둘때 파도가 적게 치는 곳이 좋다. 파도에 물고기들이 시달려 비늘이 벗겨지고 심하면 죽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살림망이 찢어지거나 살림망을 묶은 줄이 끊어져 본의 아니게 물고기를 방생(?)할 수 도 있다.
급한 마음에 살림망 입구를 대충 잠그는 경우가 있다. 파도의 충격으로 입구가 점점 벌어져 물고기가 탈출하지 않도록 바쁘더라도 확인을 하는게 좋다.
살림망을 묶은 줄을 고정할 곳이 마땅치 않을 경우 매듭을 만들어서 갯바위의 갈라진 틈에 끼우면 튼튼하고 간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피빼기
낚은 물고기를 수족관에 살려두지 않을거라면 철수때 피를 빼야 한다. 또한, 미리 피를 빼지 않으면 횟감으로 장만 할때 속살에 혈액이 밴다. 그렇게 되면 비린내가 나고 혹시 혈액속에 있을 지도 모르는 세균감염의 우려까지 있다.
물고기의 심장이 뛸때 피를 빼야 조금이라도 많이 빠지기 때문에 가급적 살아 있을때 피빼기를 해야 한다. 또한, 얼음이 채워진 쿨러에서 두세시간 숙성 시키면 더욱 맛이 좋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철수때 피빼기를 하는 게 좋다.
물고기의 피를 뺄때 어디를 찔러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엔 아가미 부분을 찌르면 된다. 아가미 뚜껑을 들춰내고 측선과 만나는 부분을 깊숙히 찌른다. 측선 윗 부분에서 아래턱 쪽으로 비스듬하게 찌르는 방법도 있다. 어느 방법이든 심장 부근의 동맥을 자른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
머리를 잡은 상태에서 나머지 부분을 바닥에 대고 아가미 부분이 벌어지게 하면 피가 더 잘 빠진다. 다른 방법로는 뜰채나 살림망에 물고기를 넣고 바닷물에 담가서 흔들어 주면 혈액 응고를 막아 깨끗하게 피빼기를 할 수 있다.
피빼기를 할때 칼을 이용해도 되지만 전용 도구가 있는 걸 보면 피빼기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피빼기 전용도구는 베는 기능보단 찌르는 기능에 치우쳐 있다. 길이는 3~4㎝ 정도로 짧고 뾰쪽하며 날이 서있지 않아 실수라도 손이나 신체의 일부가 베이는 일이 없다. 라인컷터와 붙은 제품도 있다.
전용 도구가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낚싯줄을 자르는 쪽가위나 나무젓가락 같은 것을 이용해도 된다. 그마저 구하기 어렵다면 잔인해 보이긴 하지만 손가락을 찔러 넣거나 아예 아가미를 뜯어내도 된다
쿨러에 담기
멀리 이동하거나 물고기가 상할 염려가 있을 경우에는 얼음을 채운 쿨러에 피빼기를 마친 물고기를 넣는 게 좋다. 이때 얼음은 덩어리채로 큰 것 보다는 깍두기처럼 작은게 좋다. 작은 얼음은 상대적으로 공기와 닿는 면적이 넓어 녹는 속도가 빠르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 만큼 냉기가 빨리 발생해 냉각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게다가 물고기 사이의 빈공간을 채워 공간 절약과 함께 최상의 상태를 유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물고기를 쿨러에 담을 때는 얼음에 물고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얼음이 녹은 물이 물고기를 상하게 하거나 육질을 무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귀찮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는 있지만 신문지에 물고기를 싼 후 비닐봉지에 넣어 쿨러에 담는게 바람직하다. 궁여지책으로 얼음과 물고기 사이에 수건을 깔아도 좋다.
물고기의 배부분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서 겹겹히 세워 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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