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교체 타이밍
적합한 목줄을 선택하라 목줄은 바늘 다음으로 낚시꾼들의 손을 많이 타는 낚시도구라고 할 수 있다. 목줄 소비가 많은 꾼의 경우 평균 3~4회 정도 출조 후 목줄을 새로 구입한다. 그만큼 비용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목줄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상황에 맞는 적합한 목줄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상황에 맞는 목줄이란, 원줄, 대상어종, 씨알의 상관관계에서 도출되는 것이다. 목줄소비를 줄인다는 것은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줄을 아끼기 위해서 계속 사용하라는 말이 아니다. 상황에 맞는(대상어를 낚아내는데 적합한) 목줄을 선택하고, 낚시하는 도중에 수시로 점검해 고기가 물었을 경우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
작은 결함이라도 무시하지 마라
낚시하는 중에는 목줄에 흠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많다. 채비를 할 때 갯바위에 쓸리거나 밟히는 경우도 있고, 봉돌을 물릴 때, 또는 봉돌 위치를 바꿀 때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목줄이 상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정도가 심할 때는 대부분의 꾼들이 목줄을 교체하지만, 결함이 작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사용하는 꾼들이 많다. 심한 경우 목줄이 가늘게 벗겨지거나, 찍힌 자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조그만 결함이 고기를 낚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한다는 사실을 아는 꾼들은 많지 않다. 약간의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목줄을 교체해야 한다.
‘들어뽕’을 하지마라
낚시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많은 꾼들이 뜰채질을 귀찮게 생각하고 35㎝가 넘는 씨알까지 무리하게 ‘들어뽕’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굵은 목줄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들어뽕’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들어뽕’을 하다보면 원줄과 목줄은 물론 낚싯대와 릴까지 순간적으로 지나친 힘을 받게 된다. 특히 목줄은 장력을 상실해, 이후에 받은 입질을 터트리기 쉽다. ‘들어뽕’에 능숙한 꾼보다는 뜰채질에 능숙한 꾼이 낚시를 잘하는 꾼이라는 걸 기억하라.
두 마리 낚은 후에는 목줄 바꿔라
겨울철에는 수심 깊은 여밭에서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목줄에 전해지는 저항이 크며, 여에 쓸릴 가능성 역시 높다는 말이다. 비단 겨울 뿐만 아니라, 고기를 낚은 후에는 반드시 목줄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여쓸림으로 인해 흠집이 생겼거나 목줄의 장력이 떨어진 경우는 과감히 목줄을 교체해야 한다. 작은 흠집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괜찮겠지’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간, 드물게 오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에는 감성돔 씨알이 굵기 때문에 가을철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보이지 않은 곳(바늘 매듭, 도래 매듭 등)에 미세한 결함이 있을 수도 있고, 흠집은 없지만 목줄의 장력이 상실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겨울철에는 평균 두 마리(50㎝가 넘는 대물은 한마리)를 낚은 후에는 무조건 목줄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고기가 바늘 삼켰으면 한뼘 이상 잘라내라
낚시 도중 잡어나 대상어가 바늘을 삼켰을 때, 새로 바늘 묶는 것이 귀찮아 플라이어를 고기 입속까지 집어넣어 바늘을 빼내는 꾼들이 많다. 특히 초보꾼의 경우 이런 일이 잦은데, 이럴 때는 최소한 목줄을 한 뼘 이상 잘라내고 바늘을 새로 묶는 것이 좋다. 잡어라 하더라도 일단 고기 이빨에 씹힌 목줄은 치명적이다. 그리고 고기가 바늘을 깊숙히 삼켰다는 것은 그만큼 미끼를 물고 바닥을 이리저리 옮겨다녔다는 말과 같다. 즉 여에 쓸렸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고기가 바늘을 삼켰을 때는 목줄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 한뼘 정도는 잘라내고 바늘을 새로 묶는게 좋다.
낚시 마치면 사용한 목줄 버려라
철수를 위해 채비를 접을 때, 목줄을 가이드 캡에 감아두는 꾼을 본적이 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음에 다시 쓰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지난 호에서 원줄에 찌를 달아두는 것을 삼가하란 지적을 한 적이 있다. 하물며 목줄이야 오죽하겠는가?
설사 고기를 낚지 못했다고 해도, 한번 사용한 목줄은 격전을 치른 소총과도 같다. 그런데 그 소총을 깨끗히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면 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목줄은 어차피 소모품이다. 낚시를 마치면 사용했던 목줄은 아끼지 말고 잘라내야 한다. 손질 안된 무기로는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