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루기 도중 채비 터트리지 않는 방법
낚싯대의 각도가 가장 중요하다
낚싯대는 매우 뛰어난 탄력을 가지고 있다. 이 탄력은 당기면 당길수록 다시 펴지려는 힘으로 나타난다. 또한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힘을 부드럽게 흡수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대물을 걸었을 때 낚싯대를 세워야 하는 이유는 낚싯대가 가지고 있는 탄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그래야지만 원줄이나 목줄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가는 줄로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비밀은 바로 낚싯대에 숨어 있다.
물리적으로 볼 때 낚싯대의 탄력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힘이 전해지는 방향과 90~120°각도를 이뤄야 한다. 이보다 각이 작으면 낚싯대의 탄력을 다 살릴 수 없고, 이보다 크면 탄력의 한계를 넘어 오히려 완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탄력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범위가 30°씩이나 되는 이유는 낚싯대가 단순한 원통 구조가 아니라 끝부분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가해지는 정도에 따라 그힘을 가장 크게 받는 지점이 변하기 때문에 탄력의 최고점이 유동적인 것이다.
낚싯대를 세우면 된다고 하면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단 입질을 받으면 문제는 달라진다. 베테랑 꾼이라면 초반에 낚싯대 허리를 뺐겼다 해도 레버나 드랙을 적절히 이용해 어렵잖게 낚싯대를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입문자는 챔질과 동시에 낚싯대를 세웠다 하더라도, 물고기가 조금만 힘을 쓰면 금방 낚싯대 허리를 뺐기고 만다. 아무리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도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대물을 걸었을 때는 낚싯줄이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낚싯대는 숙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버텨야 한다. 낚싯줄은 낚싯대를 세웠을 때보다 숙였을 때 터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감성돔이나 벵에돔이 아무리 커도 사람 힘을 이길 수는 없다. 버티다 보면 어떤 대물이라도 다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힘을 뺀 다음 끌어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대물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를 세우고 있을 때 전해지는 짜릿한 충격이야말로 손맛의 진수라 할 수 있다.

대물을 걸었을 때는 무조건 낚싯대를 세워야 한다. 낚싯대가 가지고 있는 탄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그래야지만 원줄이나 목줄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
낚싯대 잘 다뤄야 고기머리 돌릴 수 있다.
대물이 갑작스럽게 힘을 써서 미처 거기에 대응할 수 없을 때는 그자리에 앉는 것도 힘을 분산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1m 이상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돌발상황에서의 위험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
